반응형 토스트책1 TOAST [The story of a boy's hunger] - Nigel Slater 우유 피막 [Milk Skin] 피막. 그 말만 들어도 등줄기에 서늘한 기운이 스쳐간다. 피막이란 햇볕에 피부를 태우고 나서 가슴팍에서 벗겨내는 것 아닌가. 손을 베었을 때 상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아무 데나 달라붙는 것. 뱀이 나타난 자리에 남아 있는 투명한 껍질. 피막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반사적으로 방부 처리한 시체의 정강이 살갗이 벗겨진 장면을 떠올린다. 대체 내 코코아에 그게 왜 떠 있단 말인가? 따뜻한 우유에 형성되는 얇고 쭈글쭈글한 피막은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 피막을 그냥 무시하기란 불가능하다. 사랑 또는 격렬한 미움의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나는 우유 피막이 반쯤 형성된 상태가 제일 싫다. 그런 피막은 눈에 잘 띄지도 않아서 실수로 들이켰다가 아랫입술에 척 .. 2023. 5. 2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