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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 Book13

책추천] 아사다 지로의 첫소설집 철도원 + 죽음에 대한 생각 러셀을 배웅한 뒤 오토마츠는 기고나구에서 보내온 물건을 들고 역사로 돌아왔다. 짐짓 모르는 척 농담 같은 대꾸를 했지만 그게 무엇을 위한 선물인지 오토마츠는 잘 알고 있었다. 기관구의 동료들이 유키코가 죽은 날을 기억해 준 것이었다. 그들은 마치 타블렛 륜이라도 건네듯 아무렇지도 않게 공양물을 건네주었고, 오토마츠 또한 그들의 호의를 말없이 받았다. 오토마츠는 나무로 짜넣은 개찰구에 서서 눈 쌓인 역장모를 벗고, 기차 바퀴 소리가 멀어져 가는 눈 속 어둠에 깊숙이 허리를 굽혔다. 이런 큼직한 과일 바구니는 혼자 다 먹을 수도 없을 것이고, 소녀를 절에 데려다주는 길에 그대로 공양으로 올려야겠다고 오토마츠는 생각했다. "자, 그만 가볼까? 데고이치 플레이트 챙겨 오너라. 그렇지, 인형도 잊지 말고." 그렇.. 2023. 10. 23.
책추천]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 가바사와 시온 (세로토닌편) 스트레스를 줄이는 치유물질 - 세로토닌 일찍 일어나는 자가 더 많은 세로토닌을 '아침 골드타임'이 업무효율을 3배 끌어올린다 아침에 일어나면 일이 잘된다는데 정말일까? 오전 중에 어떤 일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하루가 확 달라진다는데 이것도 정말 그럴까? 둘 다 의학적으로 맞는 말이다. 기상 후 2-3시간을 '뇌의 골드타임'이라고 부르는데, 뇌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그 시간대에 무엇을 하느냐로 하루 동안 할 수 있는 업무의 양과 질이 결정된다. 나는 골드타임에 원고를 집필한다. 저녁이나 밤에 원고를 쓰려고 했던 적도 있지만 정작 책상 앞에 앉으면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뇌의 골드타임에는 원고지 10-20매를 그리 어렵지 않게 쓸 수 있다. 원고의 분량만 채우는 것이 .. 2023. 7. 28.
역행자] 자청의 추천도서 목록 모음 최근 읽은 책 역행자 워낙 책표지는 많이 봐서 언젠가 읽어야지 하다가 확장판이 나왔고 크레마에 신규 카테고리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어 읽게 되었다. 글은 잘 읽혀서 금방 읽어 내려갔다. 다만 무슨 책이든 책을 읽었으면(특히 자기계발&경제) 나의 사고방식이라던지 가치관 그리고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지만 유의미한 독서가 되는 것 같다. 자청의 추천도서 21권 중 내가 읽은 책은 하나두 없어서 찾아보려고 정리해 두었다 :0 하나쯤은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 자기계발&경제부문은 취약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하나씩 읽어봐야지-! 읽을 책이 많아서 기분이 좋당 :D 나를 역행자로 만들어준 책 리스트 레벨 1 ★☆☆ 독서 입문자가 읽을 만한 책 / 3권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_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이.. 2023. 7. 12.
책추천] 2인조(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 이석원 2인조 『보통의 존재』『언제 들어도 좋은 말』 등의 산문집을 통해 삶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해온 작가 이석원이 새 산문집『2인조』. 이 책은 일상 속 스트레스에 지쳐 어느 날 몸도 마음도 무너져버린 한 사람이 그런 자신을 다시 일으켜세우기 위해 보낸 일 년간의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언제나 타인과 세상의 시선만 좇으며 살았지 스스로에게는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깨닫고 늦게나마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25년만에 마음의 병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녀 온 저자는 자신을 구원할 것은 의사와 약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의 삶 전반을 돌아보고 고치고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내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는 예.. 2023. 6. 17.
책추천] 2인조(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 이석원 2인조『보통의 존재』『언제 들어도 좋은 말』 등의 산문집을 통해 삶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해온 작가 이석원이 새 산문집『2인조』. 이 책은 일상 속 스트레스에 지쳐 어느 날 몸도 마음도 무너져버린 한 사람이 그런 자신을 다시 일으켜세우기 위해 보낸 일 년간의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언제나 타인과 세상의 시선만 좇으며 살았지 스스로에게는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깨닫고 늦게나마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25년만에 마음의 병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녀 온 저자는 자신을 구원할 것은 의사와 약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의 삶 전반을 돌아보고 고치고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내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는 예감.. 2023. 6. 17.
책추천]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 - 원정미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크든 작든 어린 시절 받은 상처는 고스란히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 상처는 일상에서 불쑥불쑥 존재감을 드러낸다. 어렸을 적 나에게 상처를 준 부모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남편, 아이에게 대물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없는 엄한 가정에서 자란 저자는 감정 표현에 서툴러 결혼 후 전쟁 같은 부부싸움을 했고, 어디서나 사랑받는 딸을 칭찬하는 대신 다그치고 엄하게 혼냈다.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가정, 서로를 세상에서 제일 아끼는 완벽한 가정을 꿈꿨으나 결국 부모와 같은 모습으로 가족을 대하는 본인의 모습을 깨닫는다. 『가족이지만 타인입니다』는 이를 악물고 자신의 상처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저자의 자.. 2023. 5. 27.
키네마의 신] 영화 목록 정리 - 하라다 마하 시네마 천국 어린 시절 영화가 세상의 전부였던 소년 토토는 학교 수업을 마치면 마을 광장에 있는 낡은 시네마 천국이라는 극장으로 달려가 영사 기사 알프레도와 친구로 지내며 어깨너머로 영사기술을 배운다. 어느 날 관객들을 위해 광장에서 야외 상영을 해주던 알프레도가 그만 화재 사고로 실명하게 되고, 토토가 그의 뒤를 이어 시네마 천국의 영상기사로 일하게 된다. 실명한 후에도 토토의 친구이자 아버지로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준 알프레도는 청년이 된 토토가 사랑하는 여자 엘레나의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하자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더 많은 것을 배우라며 권유하는데... 평점 9.5 (1990.07.07 개봉)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출연 필립 느와레, 살바토레 카시오, 마르코 레오나르디, 자크 페렝, 안토넬라 아.. 2023. 5. 23.
책추천] 키네마의 신 - 하라다 마하 - 본문 065P 12월 16일. 평소처럼 아침에 일어난 후의 일을 쓰려고 했지만 그만두겠다. 왜냐하면 소생은 정말 행복하니까. 긴자 와코 백화점 뒤편에 '시네 스위치 긴자'라는 작은 영화관이 있다. 예전에는 긴자 문화극장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여기에서 할리우드 명화를 잔뜩 보았다. 주인의 안목이 상당하다. 그래서 여기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일단 틀림없다고 미리 생각했다. [위시 유 히어], [모리스], [죽음의 연대기]등 소생의 일지에는 큰 호의를 담아 다루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도 예고편을 보고 '이건 반드시 좋은 영화가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예감은 완전 적중. 아니, 실은 예상 이상이었다. [신시네마 천국]이라는 영화. 라스트 신을 보며 '아아, 나는 정말 영화를 좋아하는구나. 영화가' 좋아서 .. 2023. 5. 22.
책추천] 일 분만 더 - 하라다 마하 이별 예감 그날 밤도 나는 막차로 집에 왔다. 리라가 언제나처럼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부엌의 불은 꺼져있었다. 고스케는 잠자리에 들었겠지? "리라, 나왔다. 벚꽃이 너무 예쁘게 피었던데, 우리 산책 갈까?" 현관에서 리라의 목줄을 매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 때 침실 문 이 열리고 고스케가 나왔다. "언제 왔어?" "어? 아직 안 잤어?" "응. 왠지 잠이 안 오네." 리라는 신이 나서 마구 줄을 당기며 빨리 가자고 졸라댔다. "지금 산책 나가려고?" "응. 벚꽃이 너무 예뻐. 실컷 봐두지 않으면 아쉬울 것 같아서. 금 방 떨어져 버릴 테니까......" "내일 아침에도 볼 수 있잖아." "벚꽃은 밤에 더 예뻐. 새카만 하늘에 눈처럼 하얀 꽃" "그럼 나도 갈까?" 고스케는 파자마 위에 오리털 점퍼를 걸.. 2023. 5. 21.
TOAST [The story of a boy's hunger] - Nigel Slater 우유 피막 [Milk Skin] 피막. 그 말만 들어도 등줄기에 서늘한 기운이 스쳐간다. 피막이란 햇볕에 피부를 태우고 나서 가슴팍에서 벗겨내는 것 아닌가. 손을 베었을 때 상처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가 아무 데나 달라붙는 것. 뱀이 나타난 자리에 남아 있는 투명한 껍질. 피막이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반사적으로 방부 처리한 시체의 정강이 살갗이 벗겨진 장면을 떠올린다. 대체 내 코코아에 그게 왜 떠 있단 말인가? 따뜻한 우유에 형성되는 얇고 쭈글쭈글한 피막은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둘 중 하나다. 그 피막을 그냥 무시하기란 불가능하다. 사랑 또는 격렬한 미움의 감정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나는 우유 피막이 반쯤 형성된 상태가 제일 싫다. 그런 피막은 눈에 잘 띄지도 않아서 실수로 들이켰다가 아랫입술에 척 .. 2023. 5. 20.
무너지지만 말아 - 흔글 무너지지만 말아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 같고, 그래서 그런 내가 또 하찮게 느껴지고. 어디 하나 내 편은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23만 인스타그램 유저들의 심장을 두드린 글귀를 담아낸 책 『무너지지만 말아』. 이 책에 담긴 ‘흔글’의 글은 한 편 한 편이 각각 다른 단어와 이야기로 ‘괜찮다’, ‘당신은 소중하다’, ‘당신 마음을 이해 한다’고 말한다. 부드러워서, 따뜻해서, 다정해서, 포근해서 고마운 작가 흔글. 늘 듣고 싶었지만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작가의 섬세한 감성과 특유의 따뜻함이 묻어나는 글들로 한층 더 다정하게 들려준다. 저자 흔글 출판 경향미디어 출판일 2016.05.26 기다림 색다름 - 30p 우리는 기다림에 지칠 때 새로운 .. 2023. 4. 14.
보통의 존재 - 이석원 보통의 존재 인생에 있어 하고 싶은 일이나 애착 같은 것 없이 그저 되는 대로 살아오던 그는 서른여덟이 되던 해 어느 날, 사랑과 건강을 한꺼번에 잃고 비로소 삶의 의미에 대한 탐구를 시작하게 된다. 그 방편으로 택한 것이 글쓰기였다. 그는 삶의 내밀한 부분들을 마치 현미경처럼 정밀히 포착해 낸 이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랑, 그리고 삶에 대해 진한 경의와 애정을 표하고 있으며 책을 쓰는 동안 글쓰기는 이제 그에게 하나의 꿈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보통의 존재』는 서른여덟. 무명의 작가 이석원이 마치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보듯 정밀하게 잡아낸 보통 사람의 내면과 일상의 풍경이 가득한 산문집이다. 작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인생과 관련된 거대하면서도 상투적인 주제들까지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내밀하게 파고들어가 아름.. 2023. 4. 13.
안녕 시모키타자와 - 요시모토 바나나 안녕 시모키타자와 시모키타자와를 배경으로,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풍경을 그린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안녕 시모키타자와』. 젊은이와 예술의 거리 시모키타자와에서 한 여성이 사람들과의 관계와 새로운 거리에서의 일상을 통해 상처를 치유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어떤 여자와 함께 인적 드문 숲 속에서 동반 자살한 아빠. 서로를 잘 이해한다고 생각했던 가족의 이해할 수 없는 죽음 이후, 엄마와 요시에는 힘든 시간을 보낸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찾아간 거리 시모키타자와. 카페에서 커피향이 풍겨 오고, 이야기를 안고 모여든 사람들의 사연이 들려오는 그 거리에서 요시에는 아빠의 죽음 이후 처음으로 살아 있음을 느끼는데…. 현재 시모키타자와에서 생활하고 있는 작가가 소개하는 숨은 명소와, 신예 일러스트레이터 오..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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