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easure Book

책추천] 2인조(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2인조다) - 이석원

by Bolegounsaram 2023. 6. 17.
반응형
2인조
『보통의 존재』『언제 들어도 좋은 말』 등의 산문집을 통해 삶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해온 작가 이석원이 새 산문집『2인조』. 이 책은 일상 속 스트레스에 지쳐 어느 날 몸도 마음도 무너져버린 한 사람이 그런 자신을 다시 일으켜세우기 위해 보낸 일 년간의 시간을 담은 기록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언제나 타인과 세상의 시선만 좇으며 살았지 스스로에게는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깨닫고 늦게나마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25년만에 마음의 병을 치료하러 병원에 다녀 온 저자는 자신을 구원할 것은 의사와 약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자신의 삶 전반을 돌아보고 고치고 정리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내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거라는 예감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생의 반환을 넘긴 한 사람이 지나온 삶을 돌아보고 다가올 남은 생을 도모하기 위해 쓰는, 한 해 동안의 기록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저자
이석원
출판
출판일
2020.12.02

 
나는 좀 모자라서 그런지 어디 백화점에라도 가면 내가 팔아주는 입장이면서도 매장측의 눈치를 보는 타입이다. 조금 오래 골랐다 싶으면 미안해서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는 옷을 살 때가 있고, 식당에서는 혼자 먹는 게 눈치보여 두 개를 시키는 일은 너무 많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누군가에겐 이해하지 않는 일이겠지만 어딘가엔 나와 같은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안다. - 19p
 
 
 
 
중요한 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었어요. 나는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사람이고 때로 그 존중은 스스로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노'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면 어떤 존중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어쩌면 진작부터 알았지만 이제 와서야 비로소 실천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죠. 태어난 지 사십팔 년 만에. -42P
 
 
 
나는 이제껏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나
바로 지금 해야만 하는 그 일을 하기로 했다.
 
스스로에게 한 없이 관대해지는 것.-61p
 
 
 

나를 살리기 위한 지침 다섯 가지.

1. 내 탓 하는 습관 버리기.
2. (책에는 기술하지 않았지만)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끊임없이 긍정하는 습관 갖기
3. 미루는 습관 버리기.
- 안 그러면 상황은 영원히 나아지지 않으니까.
4. 스스로에게 자주 선물을 해주기. 
- 빵 한쪽이라도 좋으니 무엇이든 보상하는 습관을 들이기.
5. 잘 쉬는 법 익히기.
- 그러기 위해서는 취미를 갖기. (습관처럼 몰두할 거리를 찾자.)
 
결국 나를 살리는 건 습관. - 65p
 
 
 
 

내 마음을 내가 알 수 있다면 인생의 많은 문제들이 지금보단 수월하게 해결될 텐데. - 73P
 
 
 

 
누구든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불행하지 않으며 또한 남들이 짐작하는 것만큼 행운아도 아니다. - 78P
 
 
 

 
나는 그때 알았다. 정말로 좋아하면 고민하지 않게 된다는 걸.
정말로 누굴 좋아하면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고민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92P
 
 
 
 
사람은 남의 삶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자기 문제가 아닌 한 대체로 곧 잊어먹고 만다. -142P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 사람은 어른이 아니라고 했다.
어른이 되고 싶다는 건 결국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얘기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건
이 삶을 잘 살아보고 싶다는 얘기가 아닐까.
 
나는 잘 살아보고 싶었다. 한 번뿐인 이 삶을.
진짜로 잘. -332P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든,
내 행위에 대한 판단의 주체는 내가 되어야 한다는 것.
 
다른 사람의 규정 따위는 필요 없다는 것. -340P
 
 
 
 
 

책의 중간중간 짧은 글귀들이 많았는데, 두고두고 읽으려고 정리해보았다. 젤 와닿았던 글은
나는 이제껏 한 번도 해본 적 없으나 바로 지금 해야만 하는 그 일을 하기로 했다. 스스로에게 한 없이 관대해지는 것.
내가 생각해도 나는 채찍질을 무진장했었고
(도전했지만 타인에 눈으로 봤을 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타인의 삶과 비교를 해대면서 정신건강이 피폐해짐을 경험했다.
지금 이시기에 나는 나에게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이게 하루아침에 관대해질 순 없고 조금씩 나에게 관대해지자. 차차.
 
나는 잘 살아보고 싶었다. 한 번뿐인 이 삶을. 진짜로 잘. 
내가 치열하게 생각을 하는 이유도 내 삶을 잘 살아보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찾게되었다.30대 후반이 되어 나는 줄곧 다음생은 태어나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아마도 현생이 너무 불안한 나머지 다음생 걱정까지는 하고싶지 않아서였을까?(엄마한테 이 얘길하면 너무 슬퍼할 것 같아서 말한 적은 없지만)
 
어차피 태어난 이 삶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람으로 살기위해노력하고 생각을 고치고 수정하며 나는 살아가고싶다. 작가님처럼 나도 조금은 평온한 마음이 드는 때가 찾아오겠지.그리고 처음 나온 글귀도 매장에서 매장측 눈치를 본다는 글도 상당히 공감이 갔다. 그러지 말아야지하면서도 나는 왜 그럴까.고치고 싶은 태도이다. (왜 을이 되고마는 것인가.)
 
아마 작가님의 글에서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더더욱 흡입력있게 읽어내려간게 아닐까. 나도 나 자신과 더 잘지내기를 바라며 끝.
 

반응형